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기록/집사일기

새로운 룸메이트 고양이들

2019년 12월 8일 일요일

약 오후 1시경 임보하셨던 분과 유기묘보호협회? 회장을 맡고 계시는 분이 나의 집에 방문했다.

고양이들이 살기 적합한지 거주환경을 보고, 입양자와 대화를 나눈 뒤 입양신청서를 작성하는 절차가 남아 있었다.

다행히 그 분들은 내가 준비해 놓은 캣타워와 두 개의 화장실, 자동급수기 등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셨고 고마워 하셨다.

아이들은 긴장해서 이동장 구석에서 나오질 않았고, 그 분들이 억지로 뒷덜미를 채 꺼내놓자 부엌 구석으로 후다닥 달려가 숨었다.

 

그 분들이 가고 잔뜩 겁먹은 채 도망간 고양이들.

캣타워를 설치한 보람이 있다.

암컷 삼색이는 캣타워 안에 숨었고, 수컷 밤색이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그냥 찾기를 관뒀다.

우리 집에 드디어 고양이라는 생물이 살게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 

 

2019년 12월 9일 월요일

퇴근하고 돌아오니 나만 보면 숨는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 적응한 것 같다.

책상 안에 숨은 삼색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발한 곳에 숨기도 하고, 날 피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지만

삼색이의 다리가 나와있다.

그래도 발을 밖으로 내밀고 자기도 하고

 

 

밤에는 내가 침대에 눕자 집안 곳곳을 탐방하기도 했다.

자그마한 털달린 생물들이 내와 같은 공간에서 뽈뽈 기어다니는 게 너무 신기해서 2시간 넘게 잠자지 않고 구경만 했다.

 

앞으로 별탈 없이 함께 하기를.